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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나노국가산단 잉태와 탄생 그리고 성장 - 초청인터뷰 엄용수 前밀양시장


글쓴이 : 밀양시민 등록일 15-10-20 16:02     조회 738

    밀양신문 2015년 3월 10일(화요일)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17일 제6차 국토정책위원회에서 '지역 특화산업단지 개발 방안’ 확정에 따라 밀양 100년 미래를 향해 끈기와 집념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의 꿈이 이루어지면서 밀양은 새로운 희망의 순간을 맞았다.
    이에 밀양에 나노국가산업단지의 꿈을 시작했던 엄용수 前밀양시장을 본보 사무실로 초청하여 시작과 과정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공인으로 살다 자연인으로 사는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현재 밀양에 그대로 잘 살고 있고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독서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나누며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서울에 다녀오는 정도입니다. 20여 년 전 대학졸업 후 처음 다니던 서울소재 회계법인에 고문을 맡아 본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 확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세상일이 진정으로 간절히 염원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대부분이 냉소적이고 불가능하다고 하였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이 앞만 보고 달린 결과라 생각하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많은 공직자들이 고생하였고 시민들께서 믿고 응원해주셨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765송전탑건설과 관련하여 고초를 겪은 주민들의 희생이 적지 않은 부분 묻어 있다는 점을 시민들께서 알아주시고 市도 주민들께 약속한 지원 사업은 성실히 이행하고 이들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언제, 어떻게 나노국가산업단지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까?
    참여정부시절인 2007년 중앙정부에 밀양의 미래를 위한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강력히 의뢰하는 과정에서 구체성이 없는 상황임을 깨닫고 다양한 방 향을 두고 고민하다 최첨단 산업인 나노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08년 밀양나노국가산단용역(국토연구원)을 시행하였고, 2009년 구-밀양대캠퍼스에 나노연구센타 입주를 강력히 추진해 그것을 기폭제로 하여 본격적인 나노국가산단 조성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추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아는데 그때의 상황은?
    저는 밀양이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우선 재정을 안정시키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우선 재정수입이 취약한 밀양시의 형편상 지나치게 과도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당시 참여정부를 끊임없이 설득해서 사포 산업단지개발을 밀양시가 아닌 토지공사(지금의 LH)에서 대신 시행하게 하고, 보수적인 예산편성과 불요불급한 사업조정을 통해 끊임없이 부채를 상환해서 취임당시 약 1,000억원에 달했던 부채를 사실상 제로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산업단지조성은 정말이지 정부규제와 집단민원과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산업단지를 하나 완공하는 데에는 최소 수년이상 소요되고 많은 민원들이 생기는 일이라 수많은 집단민원과 부딪혀야했고 사실상 재임 8년간 조용한 해가 거의 없었죠.
    취임당시부터 감물리생수공장허가 취소건, 상남평촌화이바공장건설반대, 영남루정비사업관련 문화원철거 반대,다죽백호등개발관련 주민소환추진, 하남산업단지(일명 주물단지) 건설 반대시위, 신공항유치, 송전탑건설 반대 등 등... 사실 고뇌와 사명감 하나로 살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냉소적 분위기의 나노국가산단 조성에 대한 추진은 실로 엄청난 고뇌를 동반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덕에 나노국가산단이 확정되고 하남과 삼랑진, 부북 등에 산업단지들이 조성ㆍ확정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가끔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도 듣긴 했지만 옳지 않은 일에 고집부린 적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지나간 시간 후회는 없습 니다. 단지 추진하던 일들로 인해 8년간의 세월 속에서 마음을 다쳤거나 불편을 겪었던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고 생각 되어서 죄송하고 또한 더 많이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 니다.

     

    ▶발전적미래를위해우리가지금고 민해야 될것이있다면?
    국가산단 조성으로 시민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지만 사실상 중요한 일은 지금부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산업단지조성에 약 5년을 예상한다면 준공되기 1~2년 전부터 기업들의 입주문제가 본격화 될 것인데 과연 제대로 된 기업들이 입주해서 차별화되 고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로 꾸려갈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본 산업단지조성과 분양은 기본적으로 LH(토지주택공사)에서 맡아서 하게 되는데 문제는 만성적인 부채문제로 자금회수측면을 가장 중요시 할 게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분양의사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분양을 하는데만 급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중소 제조업위주의 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들이 난립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노산업단지를 주도하는 주력 대기업이 반드시 포진시켜 1차, 2차 협력업체가 짜임새 있게 함께 구성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래야 2단계 사업도, 새로운 나노연구개발센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 다. 그런데 대기업군이 밀양에 둥지를 튼다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한 가지 가능한 요인은 바로 신공항입니다. 과거 기억을 되살리자면 대기업에서는 실제적 관문 역할의 국제공항만 있다면, 아니 확정이라도 된다면 선점 차원에서라도 입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우리 밀양은 나노공단과 신공항문제를 별개가 아니라 동일한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공항유치와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것은 경남도와 밀양시는 추구하는 방향이 반드시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과거도 그랬고 지금도 역시 경남도의 입장에서는 밀양시가 주도적으로 신공항 문제를 끌고 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해관 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밀양은 경남도의 협력을 받으면 좋겠지만 신공항문제는 반드시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하고 혹시 밀양유치에 실 패할 경우라도 정치적인 배려를 받기 위해서라도 목소리를 당당히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8년간의 재임시절 동안 아쉬웠던 점 이 있다면?
    가장 마음이 아픈점은 송전탑과 관련한 일입니다. 일개 자치단체장 신분으로서 취임전에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에 대해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 고, 반대주민들을 원만하게 달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반대주민들의 힘든 반대 투쟁의 결과가 헛된 것이었다고는 생 각지 않습니다. 송전탑과 관련한 국민적 인식을 새롭게 전환시켰고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 제도적인 불합리와 관행을 지적하고 또한 에너지의 발전 방식의 새로운 모색을 고민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밀양나노산업단지 확정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음을 저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저 죄송스럽고 많은 부분 저의 부덕의 소치라 여깁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것 중 하나는 신공항건설백지화와 관련한 일입니다. 영남권신공항건설은 단순히 영남권 역주 민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아닌 이 지역 산업의 미래 그 자체입니다. 해외를 상대로 기업활동을 해야 하는 지금의 산업구조는 주요 물류수단인 국제공항이 없는 지역은 자연히 산업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수도권은 집중화되고 지방은 수도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명박 정부는 산공항건설에 대한 의지가 없었고.이 지역민을 우롱하듯 백지화시켰습니다만 언젠가 반드시 건설 되어야만 하는 기간시설이기 때문에 이 지역이 살기위해서라도 반드시 쟁취해야할 사안이라 확신합니다. 끝까지 굽히지 않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밀양나노국가산단과 같이 영남의 주민들이 꿈을 버리지 않고 염원하고 노력한다면 신공항건설은 그리 멀리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동안 보람된 일이었다고 여기는것한두가지만?
    산업단지조성이나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대형사업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흐뭇했던 일은 추진과정에 많은 반발을 무릎 쓰고도 영남루앞 도서관(옛 문화원건물)을 철거하고 경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지금의 삼문동의 시립도서관을 개관했던 일이었습니다. 개관 후 하루평균 수천명이 이용하고 각자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책을 보는 학생, 시민들을 지켜봤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 니다. 그 후 재선임기 때는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영어도서관을 개관했는데 저희 가족들도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공공시설이 되었습니다.

     

    ▶ 향후거취는?
    저의 인생관은 '유익한 존재로 살아가기’ 입니다. 오직 자신만의 인생을 위해 여유를 부릴 나이는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하고 여력이 된다면 주변 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찌됐던 밀양시와 수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시민들께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무엇을 하던 밀양사람들과 항상 함께 이웃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끝으로 밀양시정과 시민들께 대한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 소견으로는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특성이 있고 거기에 걸맞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밀양이 가야할 방향이 서울과 같을 수는 없고 창원과 김해와 같을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도시들에 비해 우리 밀양은 성장이 필요한 도시가 아닌가 판단되고 꾸준히 이런 성장의 기초를 준비하여야만 10년, 20년 후 다음 세대에서 그 과실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장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공 감하신다면 이를 위해 개인적 이해를 상당부분 감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은 눈앞의 인기를 도모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 서 밀양의 미래를 위해 먹고살 수 있는 일에 매진하여야 하고, 시민들께서는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변하는 일은, 아니 이 지역사회가 변할 수 있는 일은 단 시간에 그리고 손쉽게 이룰 수 있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10년 20년, 누가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 라 끊임없이 잇고 또 이어가서 세월을 투자하지 않으면 이 조그만 밀양 땅도 결코 변화시킬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좀 더 멀리 보고 영남제일 루(嶺南第一樓),밀양의 옛 영광을 다시 찾을 때까지 아직은 더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초청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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